은유하는 꿈속의 화원

𝐄𝐓𝐀

[마비노기] 리 멜로디

2023. 12. 29. comment

 

'울려퍼진 이 노래가 나의 기억에 닿을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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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게요. 어느 곳에 있어도 기다릴게요, 나의 여행자... 사랑해요, 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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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처음 눈을 뜨고 보인건 눈부시고 몽환적인 장소와 한 사람이었다.

사실 사람인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옆이 길게 트인 롱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나를향해 웃으며 이름을 물었다.

 

"이름..?"

 

아무리 머릿속을 뒤져봐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살며시 미간을 찌풀이고 어느 하나의 기억을 꺼내보았다.

 

'대가 어디에 있던 나는 반드시 그대를 을 것이니 그대는 나를 지말고 기다리고 있어. 

랑해, ㅇ...리..나의멜로디.'

 

물이 일렁이는 녹안과 녹아들듯 다정하지만 물기어린 목소리로 그는 애정을 표했다. 그 모습이 사랑스럽고 애처로우며 그리웠다.

단편적으로 떠오른 기억은 심장을 점점 으스러트리듯 죄여왔다.

 

"ㅇ..리..,? 멜로디? 잘 모르겠어요..."

 

혼란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소녀는 그녀의 말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떠오른 만큼만을 가지고 이름을 가져보는건 어떤가요? 당신에게 소중해보이니 잃어버리지 않도록..., 리, 리 멜로디. 지금 기억하고있는 순간은 아마 에린으로 가서도 잊지않을 것 이에요. 당신은 밀레시안이니까. 영원히 기억을 잃지않겠죠."

 

소녀의 대답을 듣고 있으니 다시한번 아까의 기억이 선명하게 자신을 덮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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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어디에 있던 나는 반드시 그대를 찾을 것이니 그대는 나를 잊지말고 기다리고 있어. 

사랑해, ㅇ...리.. 나의 멜로디.'

 

보드라운 갈색의 머리카락, 에메랄드와 같은 녹색의 눈동자가 자신을 직시하며 휘어뜨리자 아슬아슬하게 눈을 일렁이게 만들었던 것이 눈물이 되어 투둑 떨어졌다. 어딘가 깨지기라도 할까 조심스럽게 얼굴을 쓸어내리던 손이 천천히 뺨을 감싸며 입을 맞추었다. 어떻게 알고있는지 그렇게 달콤하던 입맞춤이 이렇게나 쓰고 아린데 밀어낼 수 없었다. 오히려 아깝고 아까워서 떨어지지말라 그의 등을 꼭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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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자신의 이름은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남은 단 하나의 기억이 벼랑으로 몰아넣고 사정없이 가슴을 할퀴었다. 아무것도 모를 때가 그리울 만큼 그리도 아프고 서러웠다. 하지만 잊지않을만큼 아깝고 소중했다. 기억속의 그가 깨질까 살며시 자신을 만지던 만큼 여리고 사랑스러운 기억이 하나라도 부서질까 두려웠다. 

그 모든 감정을 토해내듯 오열했다. 바닥으로 한없이 떨어지는 눈물이 그가 흘리던 눈물과 같아 또 다시 가슴이 시리고 저려와 주저앉아 하얀 바닥에 손톱을 세워 모질게 긁었다. 선명하게 남은 피가 끌리는 자국을 보니 아마 손톱이 부러져 상처가난 모양이었다. 소녀는 놀라기보다 그저 안타까운듯 등을 토닥이며 이 설움이 잠잠해질 때 까지 기다려주었다.

 

점점지쳐서인지 진정이된건지 알 수 없지만 천천히 눈물을 그치는 모습을 보며 소녀는 상냥하게 웃어주었다.

 

"리, 당신을 필요로하는 에린에서 당신이 찾고자 하는 것을 찾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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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멜로디 (Ri Melody)

연령미상

158cm 

임볼릭

집시이자 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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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옅은 웨이브 머리에 흰색부터 밑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의 분홍빛 머리카락

아이스블루의 옅고 푸른 청안

밑으로 내려간 눈꼬리가 조금 서글퍼보이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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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거의 없다. 전생의 마지막과 자신의 노래에 담긴 힘, 출처를 알 수 없는 이세계의 노래.(그마저도 언어가 여러개라 어느 세계의 노래인지 유추하기 어렵다.) 이 외에는 기억하는게 없지만 무의식중에 집착하는 것이 많다.

갈색의 머리카락이라던지 녹안을 보면 순간 시선을 뺏긴다던지 마나터널이나 대륙이동, 문게이트를 타는 사이 눈을 감았다 뜨면 바뀌는 풍경에 대해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포근한 낮보다 별이 무수하게 떠있는 보랏빛 밤을 사랑한다. 에린에 온지 얼마 안되었던 시절 이런 사소한 것을 봤던 날이면 울지않았던 날이 없었다. 허나 그저 그립고 익숙할 뿐 왜 이렇게 아픈지 알 수 없었다. 점점 익숙해지면서 의식을 덜 하게 되었지만 이 모든 것이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 되었다.

워프를 타는 것을 좋아하게 되면서 여행자가 되었고 다니는 곳에 아픈이를 돌보거나 작은 무대에서 노래 하는 것으로 금전을 얻고있다.

여리게보이지만 자신의 기억에 관련된 일에서만 여릴 뿐 외유내강이라고 표현한다. 나긋나긋하고 소녀스러운 물건을 좋아하며 의외로 장난기도 다분하다. 자신의 주변 사람을 아끼고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다면 본인도 그만큼의 성의를 가지고 상대방을 대한다. 낯을 가리는 편이라 처음에 호감이 들지않으면 대화를 통해 본인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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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관해서...

with. 크리스텔

본래 엘프인 그녀가 제일 먼저 도착해야하는 장소는 엘프마을인 필리아지만 어째서인지 눈을 뜨고 일어난 장소는 던바튼에 위치한 성당이었다. 그녀가 에린에서 처음만난 건 성당의 뜰을 지키고 있던 크리스텔이었다. 자신과 같은 분홍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사제는 무슨 이유로 성당에 왔는지 물어보았고 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깐의 침묵과 함께 리는 자신의 이름과 여태까지의 이야기를 쏟아내자 크리스텔은 단번에 리가 밀레시안 이라는 것을 알았고 생활에 작게나마 도움을 주었다. 

잠시나마 함께였던 그녀들의 대화의 주는 연애에 관련된 이야기였고 당장 만날 수 없는 서로의 마음에 담긴 사람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라고 말해도 리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자신의 마지막 기억 뿐이고 보통은 크리스텔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연애상담에 관련해서도 듣기만 했을뿐이지만 의외로 이런 부분에 빠삭하게 대답하는 리에게 크리스텔 또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리가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자주볼 수는 없지만 둘은 분명히 많은 고민을 털어놓고 들어주었던 친구이다.

 

with. 알터

그녀가 어느정도 성장했을 즈음 자신을 찾으러 온 알터를 보고서 얼마나 울었던지 모른다. 알터역시 그런 리를 보며 당황했고 조금 진정되고 새빨간 눈가를 훔치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알터는 머리를 긁적이다 웃으며 별일 아니라며 다행이라 이야기하고 본인이 찾아온 이유를 말했다. 그 뒤로 곧 잘 알터를 챙겨주었고 아벨린의 따가운 시선에도 곤란한듯 웃으며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다.

처음 알터를 보았을 때 땅이 꺼지듯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갈색의 머리카락과 선명한 녹색의 눈동자가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은 했지만 성격면에서 전혀다른 두사람에 실망하지만 곧 자신을 동경하며 따르는 그의 모습을 보며 그의 아이가 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그냥 둘 수 없었고 위험한 일에도 거절하는 일 없이 맡은 임무를 해내어 나갔다. 아마도 어미되는 입장에 자신을 대입했던 것 같다.

이를 아는 이는 없을 것이고 그녀 자신이 말할 생각 또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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